금기시 되는 '정치 이야기'

잡담

2017. 10. 19. 06:36

                                                                                                                                                                                                                                                                                                                                                        

나는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금기시되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그 금기시되는 ‘정치 이야기’ 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면 그동안 성숙하지 못했던 우리 정치 문화에 대한 쓸모없는 논쟁일 수도 있고, 혹은 지역감정과 비리로 점철된 정치판에 대한 회의감에 의해 나오는 무조건적인 비판일 수도 있다. 아니면 더 나아가 가깝게는 군사독제 멀리서는 일제감정이라는 지독한 벙어리 시절에 대한 관성일지도 모른다. 정치라는 것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 나는 듯양...
우리 정치판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빨갱이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아직도 휴전이라는 상태와 북한의 틈만 나면 하는 도발 짓에 그저 우리는 빨갱이하나로 한군데 묶였고, 그것은 곧 커다란 이념싸움이 되었다. 물론 정상적인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하는 인간이라면 북한의 행동이 정말로 비정상적이고 실질적인 생활의 위협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흔히들 말하는 진리와 같은 것이었고 그에 대해 국민들 정치인들은 모두 이견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60년째 빨갱이라는 이름하에 감춰진 많은 진실들은 또 다른 이름의 민주화운동이 되기도 했고, 그 운동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문화적 이념적으로도 발전시키기에 충분했다. 뭐, 면밀히 따져보면 아직 충분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의 많은 발전을 일구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빨갱이라는 탈을 우리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빨갱이라는 탈 아래에 구속된, 그리고 지금은 무죄로 풀려난 조명되지 못한 이들을 잊으며 일상적인 정치이야기로 쓰이고 그 이면을 부정하려는 자들과 애써 바라보지 않으려는 자들에 의해 수많은 여론들이 '당연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반대'라는 그 사실자체에 대입시켜 오늘도 빨갱이라는 이름하에 정치에 대한 논의를 이념싸움으로 몰고 가며 생산적인 토론없이, 그저 사람들에게 정치에 대한 토론이란 사람에 대한 토론되어가고, 색깔에 대한 싸움으로만 만들었다. 그것은 언제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었고, 그것은 자연스래 정치에 대한 대화를 금기시시켜버렸는 지도 모른다.
공자는 어린아이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는 아이에게 왜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 묻지 않는다. 금기시 되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정책을 바라보지 않고 사람만 바라보며 이야기한데서 출발했는지도 모른다. 마치 조선시대처럼 그 시대의 업적이 모두 왕이 업적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두고 싸워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쯤 우리는 성숙한 정치를 할 수 있게 될까? 라는 물음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먼저 성숙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정치는 빠르게는 지금 당장, 길게는 수십 년의 미래를 바꿔 놓는다. 우리의 미래를 헛되이 저물어 버리지 않도록 정치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갖는 것이 어떨까? 소중한 한 표가, 나비효과가 되어 나의 미래를 바꿔놓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201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