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주근깨 공주]메타버스 덕후 호소다 마모루가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세계

리뷰

2021. 10. 13. 20:33

 

 

 

 

위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미 영화를 보신 분들이나, 스포일러가 상관없거나, 그냥 리뷰가 궁금해서 오신분들만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영화를 보기전 짤막하게 본 트레일러들과 음악들, 그리고 주변에서 얼핏들었던 안좋은 평이 합쳐져, 큰 기대를 안하고 본 영화였습니다. 그런 기대감으로 본 영화라서 그런지 용과 주근깨 공주는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꽤나 괜찮은 작품이었고, 역시나 보기전에 했던 우려답게(용두사미? 시작은 장대하였으나 그 끝은...) 마지막 마무리의 급전개에, '만든밥상을걷어차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연출이 너무나도 좋았고, 특히나 성을 찾으러가는 부분의 연출 장면만 대형 포스터로 판다고 한다면 하나 구매해서 집에 걸어두고 싶은 정도의 아름다움 뽑내, 큰 아쉬움은.... 아 스토리 때문에 있네?

 

 

또한 3D애니메이션의 표정연기는 순간 '앗, 디즈니?' 를 생각나게 할정도의 생동감 있는 표정연기가 나와,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가끔 3D 애니메이션의 퀄이 훅하고 떨어지는 장면도 있어서 마냥 좋다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느낌이여서 더더욱이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그리고 재활용 너무 하자너...)

 

 

 

 

일단, 영화는 시작부터 호소다마모루가 감독이라는 것을 모르고 들어가도 바로 ', 호소다 마모루 작품이구나' 하는것을 알려해줍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와 똑같은 구성의 오프닝, 화면을 분할하는 긴 선.

 

그리고 그림체.  , 그림체까지 가기전에 작품들을 사람들이라면 모두 ',' 하고 눈치를 채버리게 만드는 그만의 특별한 시그니쳐 연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영화는 시골소녀의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여름철 장마로 불어난 물에 갇힌 '어떤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는 자신의 '어머니', 하지만 물살에 자신의 엄마를 잃을까봐 가지말라고 붙잡았던 '주인공'.

 

아이는 무사히 구조가 되었지만, 주인공은 그렇게 '엄마' 잃었고, 그 순간 엄마는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해버립니다.

 

'굳이 우리 엄마가 그랬어야 됐나.'

 

하지만 그런 비난은 자신만으로 충분했을 텐데, 그렇게 혼자 슬퍼하고 미워했으면 충분했을텐데, 인터넷 상에서는 무모했던 자신의 '엄마'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결국 그런 비난은 아이를 점차 위축시켰고, 점차 그 어둠은 커지고 커져, 결국에는 그렇게나 좋아했던 노래를 못 부르게 되는 마음의 병이 생기고야 맙니다.

 

그런 주인공에게 U라는 메타버스의 세계는 구원과도 같았습니다.

 

'U는 또 하나의 현실, 또 하나의 나.'

 

나의 기억을 가진 체로, 다시 살아가는 아직까지는 때묻지 않은 새로운 나.

 

부캐의 세계. 어떤 이들에게는, 이 세상이 본캐가 되는 세계. 

 

"U"

 

그래서 아마 주인공은 들어가자마자 노래를 불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나'는 이곳에 있기 때문에, 아프고 상처 받은 '나'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거기다가 U라는 시스템은 그 사람이 가진 모든 가능성을 끌어내주는 신기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재능충..... 주인공에게는 최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주인공은 노래 하나로 (고래 별풍을 받으며) 흥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보면서 든 생각은 참, 호소다 마모루는 자신의 초기작 디지몬의 영향때문인지 가상현실에서 눈을 떼질 못하는구나... 이쯤이면 아예 그의 몸의 반쯤은 디지털화되어 기승전 메타버스로 주제를 잡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물론 농담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는 매우 핫한 주제중 하나죠. 물론 소설이나, 만화 쪽 시장에서는 꽤나 오래전부터 흥한 장르이긴 했습니다만, 이런 주제가 세상에 나올 수 있던 것은 아마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명성과 예전과 다르게 많은 이들이 인지할정도로 커져버린 메타버스 시장의 영향을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이렇게보면, 정말로 호소다 마모루는 시대에 흐름을 잘타고, 멀리 내다봤으며, 꾸준히 가상현실의 문을 두들기고 있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를 잘 읽는 걸까요?

 

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는 용과 주근깨 공주를 보다보면, 뭐랄까. 이미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많이 봐왔던 도네문화의 영향인지 중간중간 고래가 나올때마다, ', 누군가 고래 아이템을 쐈구나...' ', 누군가 도네를 했구나...' 하는 요상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에는 이런게 없나? 그런건 아닐텐데...

 

그렇게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들이 판치는 현 세상에서 그런 미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보면 또 다시, 과연 호소다 마모루가 시대를 잘 읽는 걸까?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드는게 사실입니다. 메타버스라고 해놓고, 나오는 갈등의 양상은 그저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들이 흥하기 전부터 존재한 악플과 그런 이슈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여줬다랄까?

 

배경은 분명히 메타버스인데, 다루는 주제는 가정 폭력, 악플, 가면을 사람들에 국한이 되다보니 굳이 이걸 메타버스로 해야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메타버스에는 많은 재밌는, 더 다루기 좋은 메타버스의 주제들이 있었을 텐데요...

 

흠... 그래, 이건 시나리오 쓰는 사람 마음이니까 넘어가고,

 

스토리에 대해서 조금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실 저는 메타버스를 계속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엄마사진도 자꾸 나오고... 아빠가 계속 딸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보며, 저는 용이 아빠인줄 알았습니다...

 

'아빠도 사람이야! 사람!'

 

엄마의 죽음으로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된 가정 . '언젠가는 우리딸이 마음을 열겠지'하며 딸을 지켜보는 아빠의 타들어가는 속이 용의 멍으로 표현되어 나오는 알았습니다. 정말요... 그래서 결국 아, 이 이야기는

 

'엄마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단절된 관계를 새로운 세계속에서 풀어나가는 아주 따듯한... 고런 이야기....'

 

구나... 가 아쉽게도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갑자기 용과 키스를 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엥? 아, 아닌갑다~'하고 바로 다시 뒷내용을 어림짐작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결론 내린, '아 이런 기승전결이라면,, 용은'

 

혹시 엄마가 구출한 그 아이인가?(죄책감에 시달리는?!)

 

!

 

아니었습니다.

 

그럼 혹시 앞에 한번 슬쩍 나온 아이?(벨에게 구원받았어!)

 

 

, 그럴수 있죠.. 갑자기 이야기의 힘이 빠지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그럴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슬쩍 들은 악평들과는 다르게 매우 좋았거든요. 그래  정도만 가도 평타는 확정이야!

 

.... 그런데 그걸 엎을줄이야, 뒤에 만들때 시간이 없으셨나요? 아니면 썸머워즈때 마무리 보고 누가 오지게 깠나요?(앗... 나잖아)

 

갑자기 모인 친구들중 한명이 '여기가 어딘줄 알아!' 하면서 추리할때는 흠? 우리 이런급전개는 없기로 했자나여...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개연성... 이렇게 쓰지 말긔로 약속해여....

 

아니, 그전까지 괜찮았는데 ? 왜, 마지막에 그랬을까? 메타버스 세계를 주로 진행이 되었던 만큼, 내용도 메타버스로 들어가서 건물의 위치를 혹시 아시나요? 이렇게 질문을 하면 되었던게 아닐까요? 온라인 세계를 계속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오프라인으로 가져와서 '두가지 음악이 들렸어', ' 건물의 위치를 알아!' 많이 무리수가 아닐까요? 음악은 취중악부를 하는 걸로 보이는 등장인물1 말하는건 괜찮습니다만, 건물은 너무 멀리갔습니다. 실제로 저런 건물들을 기억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특이점이 있는(롯데타워) 건물 같아 보였지만 그런 설명도 충분치 않았는데요?! 그리고 건물을 토대로 도심에 특정한 위치를 찾아간다는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왜... 도대체... 마지막에 그러신건가요? 시간이 없었다면, 사랑노래를 만들어볼까 하는 부분을 없애도 됐잖아요... ㅠㅠ 아니, 갑자기 현실에서 노래가 되서 '? 현실에서 내가 노래가 된다고?'하는 부분도 중반에 없앴으면서(라고 믿고있는데)... 도대체... ....

 

그렇게 내용은 끝을 향해 열심히 폭주하며 달려갔고, 관객들은 내릴 역을 놓친 사람들처럼 멍하니, 다음역이 어딜까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주인공은 집을 찰나의 순간을 해매다, 찾고 아이들을 만났으며, 가정폭력에 대해 맞서 싸우고 아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내용은 끝이 납니다.

 

'그래, 이해할수 있어. 이해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렇게 찝찝할까?' 생각을 계속해보니, 순식간에 지나간 개연성의 폭풍말고도 무언가 잡힐듯 말듯한 뭐시기한 그런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만 생각을 해보니, 아,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선 생각이 났습니다.

 

국내 영화나 드라마는 사이다패스 & 코믹 드라마가 아닌이상, -고등학생이 어떠한 어른과 관련된 갈등을 겪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보통은 문제가 많습니다. 미성숙한(혹은 사회의 맛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법과 사회적 규칙을 생각하지 않은 체로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행동의 결과들은 분명히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주인공을 따라옵니다. 그래서 보통 그런 결과의 대가들을 치루면서 주인공이 성장해나가거나, 나락으로 빠지게 되죠. 그렇게 소년은 어른이되고...  그렇게 아이들은 조금씩 커가고, 보통 성장기 이야기들의 구성이 이렇게 짜여 있습니다. 위에 국내라고 썼지만, 타국가들도 이런 공식은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클리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마지막 엔딩으로 이런 갈등을 넣는다면, 보통은 아이와 어른의 힘을 합해 일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은 아이가 정교하게 덫을 놓아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몇몇 일본 애니메이션의 결말은 약간 보편적인 이야기들과는 다릅니다. 그들만이 정립한 클리셰들은 보통, 아이들이 끝까지 어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안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려고 합니다.(물론 여기까지의 진행은 일본만이 아니라 모두가 쓰고 있습니다) 아니, 같이 해결하려고 해도 그 모습은 법과 사회의 규칙에서 많이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체로, 서로 해피해피하게 끝을 맺죠. 이 해피해피.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시선이죠. (물론 모든 작품들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이번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학대받는 아동들을 구하러 가는데 여학생 혼자서 간다니요... 가는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배드엔딩이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끝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현실을 떠오르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과의 괴리가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피를 흘리면서도,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 멋있습니다. 하지만 뒤에 몰래따라온 어른들이 지켜봤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친구들이라도... 왜 그동안 잡아놓은 친구들의 우정이나 따듯한 어른들의 시선이 이곳에서는 없는걸까요?

그리고 그 다음에 그냥 폭력에 대항할 용기를 얻고 끝나는건 너무합니다. 아니, 어떠한 대책이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끝이 난다니요? 저는 벨이 U 통해 (아이들도 찾고 학대범 사이버블링도 하고.......... 아니고) 무언가라도 할줄 알았지만 영화의 결말은 그저 '용기!' 엔딩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학대에 맞설수 있는 용기를 줬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벨은 그들은 구한게 맞을까요? 대든다고 학대를 받지 않을까요? 이걸 해피해피하게 생각하며 끝을내는걸까요? 정말 이런 일본 애니메이션의 정서는 한국과 다른것 같습니다. 마! 우리는 깜빵에 쳐넣고 마! 사회적으로도 매장시키고 마! 아니면, 내 정서에 안 맞는건가

 

그러니 엔딩을 보고도 찝찝함이 가시질 않죠...

 

 

하... 그렇게 너무나도 이뻤던 연출을 보여준 용과 주근깨공주에 대해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10분만 더 러닝 타임을 길게 가서 10분만 더 내용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네요.

 

 

아쉽습니다. 하지만 시각적, 청각적으로 너무 즐거웠습니다.

 

 

 

 

 

 

 

 

간만에 매기는 점수.

 

★★★★★★ 6/10 6점입니다.

 

아름다운 연출 + 2

마지막 전까지는 나름 괜찮았던 스토리 +1

마지막에 홀라당~ 날린 스토리 -1

굳이 오프라인으로 엔딩을 낼꺼면 메타버스를 했어야 했나? -1

 

저의 점수 매기는 방식은 5점을 기준으로 좋으면 + 나쁘면 - 

특별한 기준은 없고, 제 기분 나름 매기는 방식이니, 아무런 의미없습니다~

 

 

 

 

뜬금없이 오랜만에 리뷰해서 그런지 두서없는 글들이 써졌네요. 

다 읽으셔서 여기까지 오셨겠지만, 이상한 글 읽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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