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꼬맹이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2017. 10. 19. 06:35

이야기의 시작-> 2. -> 1. -> 2. -> 3.-> 1. ->1. 아직도 꼬맹이지 뭐




“아직도 꼬맹이지 뭐.”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에, 꼬맹이는 잔뜩 열이 올랐다.
“우와, 우와, 우와!!!!”
“그나저나, 아직도 0교시 하니? 예전에 뉴스보니까 없어진다고 하던데..”
“몰라요, 그건 어느나라 이야기인지. 하여튼 아저씨, 너무 저를 어리게 보시는거 아니에요? 하아- 어제 괜히 이야기했어... 어제 이야기 때문에 그런거죠? 그쵸?”
굳이 어제 추억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저 풋풋한 꼬맹이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크흡. 그렇다.”
“그렇긴, 뭐가 그래요! 아, 괜히 이야기했어. 난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정신적 교감을 느끼..”
“학교 안가니?”
“여튼! 나이를 빼고 이야기하자니까요!”
“8시다.”
“그럼 저는 30년뒤에 아저씨처럼 느낄 추억을 쌓으러 가겠습니다.”
“잠깐, 그렇게 늙지는……”
사라졌다. 역시 젊음이 부럽다.
 

딸랑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방울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저녁때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 때문일까, 어제의 소리와 오늘의 소리가 귀에서는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저씨!”
어느새 다가온 소녀가 테이블 위로 고개만 삐쭉 내밀고 있었다.
“30년까지는 아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소녀를 반겼다.
“저도 꼬맹이는 아닙니다.”
소녀도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런데, 오늘도 오셨네요? 아, 오늘도 오셨다는게 그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그 있잖아요! 이런 비오는 날 이틀연속 출석하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말을 할수록 빨갛게 달아오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풋풋해서 좋았다.
“맞아, 이제 일도 없고. 백수나 다름없지.”
“아뇨, 그게 아니라요. 잠깐만요. 아저씨 짤렸어요?”
소녀의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아니”
“엑?”





1. “집에 있어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왔어.”
2. “그냥,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3. “정확하게는 계약기간이 끝난거지.”
4. “내가 그만둔거야”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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