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하이퍼텍스트 소설]그의 추억

by RomanticP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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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 2. 이미 잊은지 오래.

 

 

 

“글쎄……. 아마도 고백은 못했을꺼야.”
내 씁쓸한 대답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되물었다.
“왜요? 안 아쉬워요? 그래도 마지막 추억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하, 이미 그 자체가 마지막 추억거든. 지금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아니 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해달라는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짝사랑의 아련함. 그런 거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추억이라는 뜻이야. 뭐, 너는 아직 그 아련함을 모르겠지만.”
“알아요.”
“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치고 들어왔다. 그것도 우울한 목소리로.
“짝사랑의 아련함. 저도 알아요. 제가 아저씨한테 많이 말했었잖아요. 제 짝사랑은 언제나 짝사랑으로 그쳐버린다는 거요.”
아아, 그랬었지. 맞아. 이 아이도 짝사랑을 여러번 겪으며 그것을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있었지. 지난 날의 고민상담들이 떠올랐다. 

풋풋함.

나는 그 풋풋함으로 뒤범벅이 된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나의 풋풋함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미 삭아없어져 버린 그 풋풋함은 그저 그 흔적만이 어렴풋이 남아 그 존재감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랬었지.... 아, 부럽네, 청춘.”
나는 실없이 웃으며 커피를 다시 입에 머금었다. 씁쓸한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아 부럽다, 노년.”

순간 나는 커피를 뿜을 뻔한 것을 참고는 그녀를 쳐다봤다.

"저는 빨리 나이먹고 싶어요."
이상하게도 그 말에서 물기가 번져나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 입가를 닦으며, 요 근래에 또 그녀가 차인 적이 있나 생각을 해봤지만, 기억나는 건 인생 상담뿐. 연예상담은 떠오르지 않았다.
뭐가 그리도 이 시간을 싫어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냥 나는 이 우울한 아이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크 사줄까?”
“예?”
그냥, 오늘만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케이크. 사줄께, 먹고 싶은 거 말해.”
아이는 내 말에 싱긋 웃었다. 그와 동시에 입가에 고여있는 물기도 조금은 사라진것 같았다.
“아, 됐어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어 하는 소녀. 나는 좀처럼 아이의 슬픔의 근원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아이를 다루는 법은 항상 먹을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별로 재미없는 고등학교 이야기를 해서 그래. 아, 이상하게 내 이야기를 하려니까. 잘. 안.되.네. 하.하. 그래서 어디 알바하는 애한테 구박받을까봐, 지금 미리 뇌물을 갖다 바치는거야. 뭐 그런거지. 그러니까,”
그녀는 약간 배시시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딱 4개만 먹겠습니다!”

"...그건 좀 많지 않니?"

아이는 나의 말을 바쁜듯한 표정으로 회피하고는 케이크가 있는 진열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들리는 활기찬 목소리.
“아저씨를 위해 하나 써비스 할께요!”

'...내가 사주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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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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