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Panic's Torso

멈춰버린 사랑

by RomanticPanic

 

  사랑은 언제나 한순간에 찾아왔다가 사그라든다. 하지만 그 사랑이 사그라들기 전에 사랑하는 무언가가 떠난다면 그 사랑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버린다. 사그라들지도 않은 체 멈춰버린 사랑은, 그대로 먼지가 쌓이고 또 쌓여버리지만, 이내 떠오른 기억에 우리는 그 먼지를 닦아내고 다시 그 사랑을 바라본다. 잊지 못할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것을 두려워 한 많은 이들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말했었다.
  ‘죽은 사람은 이기지 못해.’
  멈추어 버린 사랑은 지독한 병이다. 가슴이 아프고 그리워지고... 도무지 잘 낫지가 않는다. 거기다가 그 목매임에 우리에게 그것을  계속 더듬고 더듬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게 한다. 그리고는 세월에 무뎌져 가는 기억속에 자신의 환상을 조금씩, 조금씩 집어넣는다. 그래서 언제나 그 사랑은 아름다워보이고, 그 사랑은 자신만의 환상으로 가슴 깊히 상처를 입힌다.
  심장을 쥐어짜는 슬픔.
  그래서 언제나 끝맺음을 갖지 못한 사랑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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